KB국민은행

모바일 뱅크 브랜드, 캐릭터 개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뱅킹이지 은행이 아니다.” 빌 게이츠의 이 말은 핀테크(Fintech)의 의미를 가장 잘 꿰뚫은 말이다. 제한된 시공간에서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했던 ‘bank’의 시대를 지나, 금융을 넘어선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시공간 제약 없이 제공하는 ‘banking’의 시대가 도래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의 삶은 그 자체가 금융이다. 버스를 타고, 커피를 마시고, 축의금을 보내고, 모임을 갖고, 여행을 가고.. 이 모든 순간에 금융이 함께하고 있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지금 은행들은 이 핀테크(Fintech) 전쟁에서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한 브랜드 전략을 치열하게 전개중이다. KB국민은행도 이에 의미를 두고 인터브랜드와 함께 모바일 플랫폼 Liiv를 런칭했다. 인터브랜드는 ‘삶의 모든 순간에 함께 하는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KB금융의 바람을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름과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모바일 브랜드 차별화 전략 : 직관적이고 심플하게

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바로 ‘모바일 브랜드’라는 것이다. 모바일 브랜드는 오프라인 브랜드와는 역할, 목적, 속성이 모두 다르다. 고객을 선점하고 시장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네임 자체가 캐릭터가 되는 브랜드, 로고 자체가 캐릭터가 되는 브랜드를 구상한 이유이다.

KB국민은행 모바일 플랫폼, Liiv는 ‘살다’라는 단순한 동사 Live에서 시작되어 생활 서비스라는 앱의 속성을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어떤 환경에서도 한눈에 보이고,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기억하며, 즐겁고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는 이름이다. 디자인 또한 심플함을 최대한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동전에서 착안한 ‘원’이라는 기본 도형을 바탕으로 소문자 I 두개를 캐릭터의 눈으로 활용하여 BI(Brand Identity)만 보고도 Liiv의 캐릭터가 연상 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

Liiv, 더 특별하고 다르게

Liiv의 캐릭터는 ‘동전’에 불과한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며 여행을 떠나는 스토리를 갖고 있다. 캐릭터에 귀여움을 더하고 재미요소 (흔히들 말하는 ‘병맛’)를 곳곳에 배치했다. Liiv와 친구들의 스토리가 반영된 이모티콘 등 깨알 같은 재미가 무수히 숨어있는 디자인이다. 전략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KB 및 스타뱅킹과 얼마나 연계성을 가져가야 할지, 얼마나 차별성을 부여해야 할지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KB는 안전하고 신뢰를 주는 보증 브랜드의 역할을 하고, Liiv는 새롭고 혁신적인 가치를 주는 것으로 초점을 맞추었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생활 플랫폼 ‘Liiv’는 런칭 한 달 만에 8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플랫폼의 기능적인 측면과 인터브랜드의 전략과 네임 그리고 BI(Brand Identity) 디자인의 협업이 돋보였다 할 수 있겠다. 인터브랜드의 프로젝트 팀에서도 굉장히 즐겁게 작업한 프로젝트인 만큼 국민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란다.